[뉴스토마토 양진영기자] #. 십수년째 사업을 운영중인 A씨(50대·남)는 금융감독원을 통해 미사용계좌가 금융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업 초기부터 납품대금 처리를 위해 여러 개의 통장을 만들었던 그는 사용하지 않는 통장을 정리하고 싶었지만 은행에 갈 시간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러다 금감원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쉽게 통장을 정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11개의 미사용계좌를 정리할 수 있었다.
금감원은 30일 '미사용 은행계좌 정리하기 캠페인'을 통해 사용하지 않는 계좌 95만개가 해지됐으며 3706억원이 환급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미사용 은행계좌 장기간 방치시 소비자의 재산손실, 금융범죄 발생, 은행의 계좌관리비용 증대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온라인상에서 계좌 조회 및 잔고이전·해지처리가 가능한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구축하고 이를 홍보하고 있다.
캠페인 기간(5월31일∼7월14일)동안 이메일과 SMS, 스마트폰 앱 메시지를 통해 안내한 결과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통해 계좌 55만개(58.2%)가 해지됐으며 728억원이 환급(19.6%)됐다.
은행창구에서 해지된 계좌는 40만개(41.8%)로 환급액은 2978억원(80.4%)이었다. 해지된 계좌 1개당 환급액은 39만2000원으로 온라인(13만2000원)보다 은행창구(75만5000원)가 많았다.
연령별로 사회활동이 왕성하고 인터넷 접근이 쉬운 30~40대의 계좌해지 건수(49만9000개)가 전체 해지건수의 52.8%로 가장 많았으며 해지된 계좌의 62.7%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뤄졌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계좌해지(11만8000개) 비중은 12.5%로 가장 낮았는데, 은행창구를 통한 해지가 59.9%로 비중이 높았다.
금액별로 잔액 50만원 이하 계좌가 전체 해지계좌(94만5000개) 중 95.8%(90.5만개)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으며 잔액 0원 해지계좌는 17.6%였다.
잔액 50만원을 초과하고 100만원 이하인 계좌의 비중은 0.7% (7000개)였으며 100만원을 초과하는 고액 해지계좌 비중은 3.5%(3만3000개)였다.
향후 금감원은 제2금융권 등 모든 금융계좌를 일괄조회하는 '내 계좌 한눈에' 서비스가 구축되는 올해 말에 맞춰 제2금융권을 포함한 미사용계좌정리 캠페인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고령자를 위해 은행 내 '고령자 전용창구'에 은행계좌 정리담당자를 지정·운영하고 상시적으로 미사용 은행계좌 정리 안내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 공동으로 ‘휴면금융재산 등 안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만기 후 일정기간 경과 또는 압류 등 지급제한 사유 해제시 미사용 금융계좌 존재 사실을 알릴 것"이라며 "또 현재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의 잔고이전·해지서비스를 오후 10시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30일 ‘미사용 은행계좌 정리하기 캠페인’을 통해 95만개 계좌가 해지됐으며 3706억원이 환급됐다고 밝혔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