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올해 상반기동안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건수가 전반기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후 대출이자율 문의·법률상담 등 단순신고가 줄어드는데다 당국의 금융피해 예방 조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2017년 상반기 중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신고된 피해 신고는 총 4만8663건으로 지난해 하반기(6만834건)보다 20.1% 감소했다고 밝혔다.
피해신고 유형별로 ‘대출사기’가 1만2010건(24.7%)으로 가장 많았고 보이스피싱(6119건, 12.6%) 미등록대부(1118건, 2.3%), 불법대부광고(871건, 1.8%) 등이 뒤를 이었다.
대출사기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이 주로 쓰는 수법으로, 2016년 상반기(1만3665건) 이후 같은해 하반기 1만3539건 등 소폭 감소세를 유지했다.
또 보이스피싱도 꾸준한 예방활동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6533건)보다 다소 감소(414건, -6.3%)했으며 미등록대부·고금리·채권추심 관련 신고도 2057건으로 2016년 상반기 (3461건)이후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대부광고(871건)도 지난해 하반기(1108건)보다 줄었는데 금감원은 관련 신고에 대한 모니터링 이후 해당 전화번호 이용중지, 인터넷상 해당 글 삭제 등 지속적인 조치를 취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신고 사례별로는 캐피탈을 사칭한 후 금감원에 신용보증료 명목으로 입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 사기범들은 피해자에게 문자를 보내 링크된 URL을 따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앱이 작동하면 사기범에게 연결돼 금감원이 확인한 것처럼 속였다.
또 캐피탈 업체라고 속이며 대출을 약속한 후 편의점에서 상품권을 구입해 영수증을 사진으로 보내도록 요구하는 방법도 있었다. 사기범은 전송받은 영수증에 있는 카드번호(프리페이드 번호)를 이용해 해당 상품권을 사용했다.
기존 부채가 있는 경우에는 상환 후 대환대출을 제시하며 대포통장으로 입금을 유도해 편취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저금리대출을 해준다고 하면서 금전을 요구하는 대출사기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은행·캐피탈 등 금융회사를 사칭하며 신분증이나 체크카드 등을 요구하거나 특정 계좌로 입금을 요구하는 경우 응하지 않을 것을 권했다.
만약 고금리, 불법채권추심, 미등록 대부 등 불법사금융 관련 문의나 신고사항이 있는 경우에는 금감원의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1332) 에 신고하면 된다.
이때 신고시 대출계약서, 원리금 입금증, 휴대폰 녹취, 사진, 목격자 진술 등 불법사금융 피해관련 증거자료를 함께 제출하면 수사당국의 수사진행에 큰 도움이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만약 대출권유 전화를 받았는데 금융사기가 의심된다면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서 제도권금융회사 여부를 먼저 확인할 것"이라며 "해당 금융회사 대표전화번호를 통해 실제 대출 신청 접수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감독원은 9일 올해 상반기동안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신고된 접수건은 4만8663건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