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CJ건설이 상업시설과 물류센터 사업 등 틈새시장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에서 이 같은 전략이 더욱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CJ건설은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2017년 시공능력평가'에서 58위에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 63위에서 5계단 상승한 것으로 2013년 98위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순위가 향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J건설 관계자는 "상업시설과 물류센터, R&D센터, 호텔 등 민간 건축분야에서 지속적인 수주와 시공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 광교에 지어진 통합 R&D연구소 'CJ블로썸파크'. 사진/CJ건설
CJ건설은 특히 올해 시공능력평가 건축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상가시설 분야에서는 신세계건설, 롯데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에 이은 5위를 기록했다. 기타건축공사 분야에서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대림산업 등에 이은 10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상가시설 부문에서는 패션그룹 형지의 서부산 최대 쇼핑몰인 아트몰링, 경기 고양의 이케아 2호점, 동대문의 구 케레스타빌딩(현 현대시티아울렛)의 리모델링 실적이 이번 평가에 주요하게 반영됐다. 기타건축공사 부문에서는 경기 광주에서 건축 중인 축구장 40개 규모의 CJ대한통운 택배메가허브터미널과 세계적인 부동산 기업인 라쌀이 발주한 경기 이천의 마장 물류센터 공사 실적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국내 최대의 식품 바이오 융복합 R&D센터인 CJ블로썸파크를 시공한 실적을 바탕으로 스포츠 패션 기업 데상트코리아의 글로벌 신발 R&D센터를 부산에서 현재 시공 중에 있다. 올해 초 준공한 서초 신라스테이를 비롯해 남대문에서 오피스와 호텔이 결합한 해성산업 복합시설, 모두투어 자회사가 운영 예정인 스타즈 프리미어 울산호텔, 수원 인계동에서 비즈니스 호텔 등도 시공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 실적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CJ건설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5376억원)보다 19.4% 증가한 64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131억보다)에 비해 6.5%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0억)보다 31.7% 상승했다.
CJ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상업시설과 물류센터 사업 등에 집중하며 자사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동산 상품의 기획 및 설계부터 금융, 관리, 자산 운영까지 총괄하는 종합 디벨로퍼형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암 한샘빌딩(구 팬텍빌딩)의 운영 관리를 수주해 기존의 상암 디지털 드림타워, 강남 메트로빌딩 등과 함께 부동산 자산관리를 시행한 바 있다.
경기 이천의 '마장 물류센터'. 사진/CJ건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