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올해 초 미국에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가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점유율 10%를 바라보고 있다. 토요타 프리우스리프트백과 라브4, 포드 퓨전하이브리드 등 기존 하이브리드 강자들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차(000270) 니로가 포드 퓨전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올해 상반기 내내 미국시장서 고전했던 현대·기아차의 체면을 세우며 친환경차를 잘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도 구축하고 있다.
10일 미국 친환경차 전문사이트 하이브리드카즈닷컴에 따르면 기아차 니로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2763대 판매되며 하이브리드차 시장 점유율 9.51%를 기록했다. 판매순위도 기존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오르면서 미국 하이브리드차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니로는 지난 1월 미국에 출시됐다. 2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니로는 단숨에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 순위 4위를 기록, 월 2000대이상 판매되며 하이브리드차 시장 점유율 7~9%를 꾸준히 유지했다. 지난 2월 니로의 미국 하이브리드차시장 점유율 7.56%는 현대·기아차 전체의 1월 미국 하이브리드차시장 점유율 6.16%를 웃돌았다.
지난달 기준 미국 하이브리드차시장 상위권에 오른 모델 중 SUV차량은 토요타 라브4(2위)와 토요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6위)가 있다. 라브4는 준중형SUV, 하이랜더 하이브리드는 중형SUV으로 상위권 모델 중 소형SUV는 니로뿐이다. 토요타 프리우스C가 소형차이긴 하나 해치백모델인데다 판매량도 월 1000대 미만 수준이다. 포드의 하이브리드SUV C-맥스도 99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2016제네바 모터쇼에서 유럽최초로 기아차의 친환경 SUV 니로가 공개됐다. 사진/기아차
니로의 판매 증가세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미국 하이브리드차시장 점유율도 동반 상승했다. 니로가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전인 지난 1월,
현대차(005380)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옵티마 하이브리드로 하이브리드차시장 점유율이 6.16%에 그쳤던 현대·기아차는 니로가 출시된 직후 2월 점유율이 13.66%로 두 배 이상 올랐다.
니로보다 한 달 늦게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출시 두 달 만에 8위를 기록하며 10위권에 진입했지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지난 6월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이 줄고 있음에도 니로의 선전으로 현대 ·기아차의 미국 하이브리드차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15.17%에서 7월에는 17.13%로 소폭 상승했다.
토요타의 라브4. 사진/토요타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