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부장검사 등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다소 정체됐던 주요 사건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오는 17일자로 서울중앙지검을 포함한 고검검사급 검사 538명, 일반검사 31명에 대한 승진과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우선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는 지난달 7일 직무대리로 발령된 윤대진(사법연수원 25기) 차장이 정식으로 보임됐다. 1차장 산하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1부 부장으로는 홍승욱(30기) 법무부 법무심의관이, 용혈성요독증후군(HUS·Hemolytic Uremic Syndrome)과 관련한 한국맥도날드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2부 부장으로는 박종근(28기) 수원지검 형사3부장이 임명됐다.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3부 부장으로는 이진동(28기)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장이, '세타2 엔진' 결함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5부 부장에는 박철웅(28기) 대검찰청 과학수사1과장이 보임됐다. 박지영(29기) 서울중앙지검 총무부장은 신임 형사6부장으로 발탁되면서 여배우로부터 고소당한 김기덕 감독 사건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는 박찬호(26기)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이 임명됐다. 2차장 산하 사건 중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의혹을 수사 중인 공안2부 부장으로는 진재선(30기) 대전지검 공판부장이 보임됐다. 이와 관련해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공직선거법 위반·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에는 한동훈(27기) 서울고검 검사가 발탁됐다. 3차장 산하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건에 관한 사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심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특수1부 부장은 신자용(28기)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이 맡는다. 이들은 모두 박영수(10기)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경력이 있다.
윤석열(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양석조(29기) 특수3부장, 김창진(31기) 특수4부장, 이복현(이하 32기) 부부장, 배문기 부부장도 특검팀에 참여했으며, 조성원 부부장, 박주성 부부장은 계속 특검팀 파견을 유지한다.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역량을 강화하고, 적폐 척결 수사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기수에 구애받지 않고 수사 역량과 전문성을 토대로 적임자를 발탁해 차장과 부장에 보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