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올해 저축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적용 예정이던 추가충당금을 앞당겨 적립함에 따라 상승세를 지속하던 저축은행의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올해 6월말 저축은행의 4~6월 중 당기순이익은 25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8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고위험대출 추가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손충당금전입액 증가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6월 말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 건전성 관리 강화방안 시행’에 따라 내년부터 적용 예정이었던 고위험대출(금리 20% 이상인 대출) 추가충당금 적립을 올해 6월말부터로 앞당겨서 시행하고 추가충당금 적립률도 당초 20%→50%로 대폭 상향한 바 있다.
영업손익 계산시 차감하는 대손충당금 전입금액이 33%(751억원) 증가한 가운데 판매관리비 또한 4%(108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비이자손익 또한 13%(626억원) 줄어들며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저축은행은 이외 다른 부문에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먼저 6월 말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5.2%로 지난해 말(5.8%)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부동산업·임대업(2.2%포인트)이 상승했으나 건설업(2.0%포인트)이 하락하며 소폭 개선(-0.3%포인트)됐다.
또 가계대출 연체율은 가계신용대출(2.0%포인트), 주택담보대출(1.0%포인트)의 하락으로 4.5%를 기록하며 1.0%포인트 감소했다.
또 17.6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도 6.0%로 지난해(7.1%)보다 1.1%포인트 줄었다.
한편 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5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1%(2조7000억원) 증가했으며 부채 또한 48조9000억원으로 4.6%(2조1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는 전반적으로 영업규모가 확대되고 자산건전성 개선 및 흑자시현 지속 등 경영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추세"라며 "법정 최고금리 인하 추진 및 은행권 수준으로 강화된 대손충당금 적립률 등이 단계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수익성, 자본적정성이 악화되는 저축은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위험대출 추가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분석 및 건전성 기준 제고에 대한 준비상황을 지속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올해 2분기 저축은행 실적을 발표하고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