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진정됐지만 한미 연례 합동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예정돼 있어 관망 흐름이 예상된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잭슨홀 미팅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발언이 주목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2310~2420포인트로 전망하면서, 을지훈련과 잭슨홀 미팅을 변수로 지목했다.
북미 대립은 진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오는 21부터 24일까지 실시되는 을지훈련 기간 동안에는 다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용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진나 15일 북한이 괌 포위사격 계획을 잠정 연기하면서 실제 실행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 "추가도발이 없을 경우 우려는 완화 흐름으로 이어지겠지만, 을지훈련 기간에는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어 시장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완화하긴 했지만 화해무드가 짧은 시일 내에 조성되기 어렵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라며 "하지만 북한이 출구전략을 가동시킨 상황이기 때문에 한미연합훈련이 끝나고 나면 우려는 상당 부분 희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4~26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는 3년 만에 참석하는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지 이목이 쏠린다. 다만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발언한 뒤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적으로 유로화 강세에 힘을 실을 발언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회의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ECB의 테이퍼링에 대한 사전정지작업이 구체화하는 자리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은 이미 상당부분 논의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드라기 총재에 관심이 쏠릴 확률이 높다"면서도 "물가 회복세가 더딘 데다 유로화 강세도 이어지고 있어 드라기 총재가 매파적 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가 최근 예상과 달리 테이퍼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달러 추가 약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유로화가 연초 대비 10% 이상 절상된 상태에서 추가 파장을 미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21일 발표되는 한국의 8월(1~20일) 수출입 통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한진 연구원은 "최근 추세와 10일까지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반도체와 석유제품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반도체 주도의 수출 경기를 재확인하는 이벤트로, IT주 반등에 힘을 실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진정됐지만 한미 연례 합동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예정돼 있어 관망 흐름이 예상된다. 사진은 18일 국회에서 경찰병력들이 을지훈련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