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빙과, 교육, 의료업계에서는 저출산 후폭풍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장 출산율을 높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시장 공략, 교육구조 개혁,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존 체계를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시장 및 구조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아이스크림업계는 제품 고급화에 나섰다. 프리미엄 시장 공략이다.
기술집약산업의 경우 새로운 기술이 출시되면 기존 기술을 지닌 제품이 소멸하기도 하지만 식품 산업의 일종인 아이스크림 시장은 존속 가능한 시장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아이스크림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지만 시장 규모가 줄어들었을 뿐"이라며 "기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 입맛이 고급화됐다. 고급 아이스크림을 찾는 수요도 늘었다"며 "이런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신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제품을 고급화해 제품 단가를 높인다는 얘기다.
교육 분야에서는 교육구조 개혁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됐다.
대학 구조조정이 핵심으로 향후 대학이 평생교육기관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산업연구원(KIET)이 지난 6월 발표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민간 소비구조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소비구조의 변화로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은 교육서비스업이었다. 보고서는 “현시점에서 교육개혁의 필요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향후 10년간 초중등학교 교사 수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대학교수·학원강사 일자리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조 개혁이 답이라는 얘기다.
공교육에서는 정부가 초등교사 임용 절벽 현상과 함께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인 교원수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김원규 산업연구원 박사는 “이번 보고서는 대학교육 개혁의 당위성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대학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한편, 기초연구의 수행기관 및 창의적 인재양성기관, 나아가 일반국민 대상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부인과업계는 인력 재배치와 포괄수가제 개혁 등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중진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의료 쪽은 새로운 분야를 발굴해 인력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산부인과 인력을 연구·개발(R&D) 파트로 유도한다든지, 산부인과와 다른 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고부가가치의 영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포괄수가제를 개혁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분만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7월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안더 팝업스토어에서 모델들이 와인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