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들이 구직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도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일할 사람을 못 구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3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충원인원은 9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3.4%) 늘었다. 미충원율은 11.0%로 지난해 1분기와 같았다. 미충원인원은 구인인원에서 채용인원을 뺀 수치로, 직종별로는 운전·운송 관련직(1만8000명),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및 생산단순직(1만1000명) 등에서 많았다. 운전·운송 관련직에선 버스운전기사가 포함된 자동차운전원(1만6000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3만6000명), 운수업(1만6000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8000명) 순으로 미충원인원이 많았다. 특히 제조업 중 뿌리산업에 해당하는 기타 기계·장비 제조업에서 어려움이 컸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의 미충원인원(8만6000명)이 300인 이상 사업체(8000명)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사업체에서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위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족인원(28만6000명)도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26만2000명)에, 산업별로는 뿌리산업을 비롯한 제조업(9만1000명)에 집중됐다.
미충원 사유를 보면 직능수준이 낮을수록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직능수준이 높을수록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자격 또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한편 2~3분기 채용 계획인원은 30만8000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000명(1.5%) 감소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 계획인원은 1.8% 늘었으나, 300인 미만 사업체에선 1.5% 줄었다.
고용노동부가 23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충원인원은 9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3.4%) 늘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