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건축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며 ‘건축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건축연맹(UIA) 세계건축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올해 제26회를 맞는 세계건축대회는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에서는 베이징과 도쿄에 이어 세 번째이며, 아직 두 번 개최한 도시가 없는 만큼 한동안 국내 개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Seoul World Architects Congress)’를 9월 3~10일 코엑스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국제건축연맹(UIA), 한국건축단체연합(FIKA)과 서울시와 함께 공동주최다.
국제건축연맹(UIA)은 UN이 인정한 세계 유일의 국제건축연합으로, 124개국 130만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UIA 세계건축대회는 1948년 스위스 로잔에서 시작해 3년에 한 번씩 전세계를 순회하며 열리는 건축계의 가장 권위 있는 행사다. 단순 전시와 강연 위주가 아닌 전세계 건축 거장들이 모여 최신 건축 트렌드에 대해 논의하고 미래 발전방향을 이끌어내기 위한 자리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 UIA 도쿄 총회에서 싱가포르, 멕시코시티와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합을 벌여 이번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서울세계건축대회는 ‘도시의 혼(Soul of City)’이라는 주제 아래 학술대회, 전시, 대중강연, 공개토론회, 건축문화투어 등 총 13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전 세계적 현상인 도시화 과정 속에서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속가능한 인류의 삶을 위한 건축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장으로 진행된다.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본 행사와 문화비축기지를 비롯한 서울 전역에서 열리는 시민참여프로그램이 큰 축을 이루고 차차기(2023년) 대회 개최지 선정 등을 정하는 ‘UIA 총회’(7~10일. DDP)도 열린다.
총 124개국의 건축계 대표들과 도시 대표단, 국내·외 건축가 등 8000여명과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 2000여명, 그리고 시민 관람객(사전등록)까지 모두 3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이화여대 ECC를 설계한 프랑스의 대표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2020 일본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자 켄고 쿠마(Kengo Kuma),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를 지낸 승효상, 서울로7017을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가 위니 마스(Winy Maas) 같은 쟁쟁한 세계적 건축가들이 기조강연과 포럼에 나선다.
건축가와 함께 하는 공개토론회, 건축문화투어 같이 조금은 딱딱한 건축을 재미있게 배워보는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9월 한 달 간 마포 문화비축기지를 비롯한 서울 전역에서 사전신청을 통해 무료로 열린다.
서울시는 9월 한 달 간을 ‘서울 건축문화의 달’로 정했다. 9월 한 달 간 서울세계건축대회는 물론 ’2017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9월2일~11월5일), ’2017 서울건축문화제‘(9월1~24일), ’제9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9월4~24일) 등 다양한 각도로 건축을 조명해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이 23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