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는 ‘공유도시’

내달 2일부터 11월5일까지 공유가 바꾼 도시·건축

입력 : 2017-08-16 오후 3:46:41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세계 각국의 도시·대학·기관 등 총 1만6200명이 모여 300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공유도시’를 주제로 서울의 역사·산업현장 곳곳에서 내달 2일부터 11월5일까지 열린다.
 
16일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서울비엔날레)는 ‘도시’와 ‘건축’을 화두로 한 국내 최초의 글로벌 학술?전시 축제이자 서울에서 열리는 첫 번째 비엔날레다.
 
뉴욕, 런던, 상해 등 전 세계 50여 개 도시, 미국 MIT, 일본 게이오 등 세계 40여 개 대학, 영국 왕립예술학교 등 120여 개 기관을 비롯해 직접 참여 인원만 총 16,200명에 달해 참가규모 면에서 세계적인 비엔날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제1회 서울비엔날레의 주제는 ‘공유도시(Imminent Commons)’다. 서울시는 총 300여 전시·체험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가 직면한 도시문제를 풀어갈 방법론으로 공유도시를 제안하고 논의하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비엔날레 프로그램은 주 전시에 해당하는 주제전과 도시전(입장료 9000원)과 서울의 주요 역사·산업 현장에서 열리는 현장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주 전시는 유료, 나머지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다.
 
주제전은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무대로 도시문제 해결방안을 ‘아홉가지 공유(Nine Commons)’ 주제를 통해 제시한다.
 
공기, 물, 불, 땅, 만들기, 감지하기, 움직이기, 다시쓰기, 소통하기 등 아홉가지 공유를 기술, 정책, 생활양식, 디자인 방향 등으로 재구성한 총 39개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경희궁과 강북삼성병원 사이에 위치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한옥과 일제강점기~1980년대 건물 30여 동을 리모델링해 도시재생방식으로 조성한 역사문화마을로 이번에 첫 선을 보인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서울의 대중교통에 센서를 부착해 서울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증강현실로 보여주는 ‘서울 온 에어’, 세계 도시에서 채집한 다양한 냄새를 구분해 후각적인 관점에서 공간을 파악하는 ‘서울의 냄새지도’ 등이 있다.
 
도시전은 공유를 통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한 세계 도시들의 공공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전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뉴욕, 런던, 빈, 샌프란시스코, 상해, 평양 등 50개 도시의 프로젝트가 전시되며, 서울은 서울 잘라보기, 성북예술동, 서울동네살리기 등을 소개한다.
 
대표적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치솟는 임대료와 주거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60-1970년대 히피들이 모여 살았던 주거형태인 코뮨(Commune)을 접목해서 공동주택 양식을 발전시킨 ‘공동거주지도’라는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탄소제로배출도시를 목표로 대기질과 매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교통시스템을 정비하는 ‘드림 마드리드’ 프로젝트를 알린다.
 
현장 프로젝트는 공유도시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생산도시, 식량도시, 똑똑한 보행도시로 나뉘어 진행된다.
 
생산도시는 의류, 금속, 인쇄, 기계 등 도심 제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프로젝트로 서울의 구도심인 창신동, 을지로, 세운상가 일대 생산 현장에서 전시와 워크숍 중심으로 진행된다.
 
식량도시는 서울비엔날레 기간 중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여는 ‘비엔날레 식당’과 ‘비엔날레 카페’를 통해 물·식량 부족, 도시농업, 일회용품 사용 같은 관련 이슈를 일상에서 체험해보는 프로젝트다.
 
똑똑한 보행도시는 동대문부터 세운상가까지 일대 3km에 ‘뮤직시티’, ‘뇌파산책’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걷는도시 서울의 비전을 제시하는 보행 프로그램이다.
 
배형민 서울비엔날레 국내 총감독은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가까운 도심에서 특별한 주말 나들이를 원하는 청소년과 가족 단위 참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유도시 서울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서울비엔날레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배형민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국내 총감독이 16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비엔날레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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