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G전자(066570)가 미국 미시간주(州)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한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미국 미시간주에서 전기차 부품을 직접 생산해 자동차 부품(Vehicle Components, VC)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3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헤이즐파크(Hazel Park)에 약 2500만달러(약 285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한다. 이는 미시간주 트로이(Troy)에 위치한 VC북미사업센터와의 시너지, 주(州)정부 자금 및 채용 지원과 같은 각종 인센티브 등을 감안한 결정이다.
미시간 주정부 청사에서 LG전자 전기차 부품 공장 설립을 협의하고 있는 장원욱 LG전자 VC북미사업센터장 전무와 릭 스나이더(Rick Snyder) 미시간주 주지사. 사진/LG전자
전기차 부품 공장은 연면적 2만2000㎡ 규모로 내년 1분기 내 구축 완료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전기차용 배터리팩(Battery Pack)을 생산하며, 모터 등 주요 전기차 부품으로 생산품목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25만7929대), 유럽(10만8639대)과 함께 지난해 10만4178대의 순수 전기차가 팔린 3대 전기차 시장이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65.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VC사업본부는 2015년 처음 실적을 공시한 이후, 2016년 2조77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만 1조75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2.7% 증가한 수치다. GM의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며 전기차 부품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릭 스나이더(Rick Snyder) 미시간주 주지사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부품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LG전자가 미시간주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은 “이번 공장 설립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에게 LG전자가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