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차가 내달 15일 공식 출시하는 제네시스 ‘G70’의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G70의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현대차 독립 브랜드 사업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G70은 2015년 11월 제네시스 독립 브랜드 출범 이후 자체 개발한 첫 모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달 15일 G70 공식 출시행사를 열고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내달 1일에는 언론을 대상으로 G70 미디어 사전 행사를 진행하고, 이 날부터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인천, 대구, 부산에서 프라이빗 쇼룸 이벤트를 통해 하루 평균 200명에게 G70을 사전 공개할 예정이다.
G70은 제네시스 독립 브랜드 출범 이후 자체 개발한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 그 동안 제네시스 브랜드가 선보였던 EQ900(해외명 G90)과 G80은 각각 기존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G70의 디자인과 성능을 통해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 철학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첫 독자 개발 모델이라는 점에서 G70의 성공 여부가 향후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G70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제네시스 브랜드 완전 독립 시기를 더욱 앞당길 수도 있을 것으로 현대차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오는 11월이면 제네시스 독립 브랜드 출범 2주년이지만 현대차는 아직 판매망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완전 독립시키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판매망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모두 독립 시켜야 독립 브랜드로 인정하고 있다. 일본 토요타자동차와 닛산은 해외 등에서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와 ‘인피니티’의 독자적인 판매망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완전 독립을 위한 현대차의 노력은 계속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31일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문성 확대를 위해 제네시스 전담 사업부 조직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신설된 제네시스사업부는 고객경험실, 상품실, 브랜드 전략실, 마케팅실 등 4실과 해외판매기획팀 등 7개팀으로 구성한다. 현대차는 이어 지난 18일부터 제네시스 마케팅과 전략지원 등을 담당할 경력 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사업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판매망과 서비스 네트워크 독립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제네시스의 판매망과 서비스 네트워크 완전 분리 시점도 2020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제네시스가 완전 독립하기에는 브랜드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현대차는 2021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승용, SUV, 친환경차 등 경쟁력 있는 제품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지난 2015년 11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