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FCEV) 양산에 성공했던 현대자동차가 2세대 수소차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
27일 미국 친환경차 전문사이트 하이브리드카즈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는 1대가 판매됐다. 토요타 미라이와 혼다 클래리티가 각각 82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또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 기준 현대차 투싼ix는 21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경쟁모델로 꼽히는 토요타 미라이는 790대, 혼다 클래리티는 376대가 판매됐다.
현대차의 투싼ix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차로 야심차게 등장했지만, 비싼 가격과 충전인프라 부족으로 대중화에 실패했다. 반면 토요타는 현대차보다 1년 늦게 수소차 시장에 진출했음에도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시장 1위를 선점했다.
토요타 미라이는 지난 한해 미국시장에서 총 1034대를 판매되며 현대차 투싼ix(40대)를 앞질렀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상반기 기준 전세계 친환경차 판매 2위를 기록했지만,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차시장에서는 아직 갈길이 먼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현대차는 당초 내년 2월 공개할 예정이었던 2세대 수소차를 계획보다 이른 지난 17일 공개하고 수소차 시장 대중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공개된 차세대 수소차의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는 국내 기준 580km로 기존 모델인 투싼ix의 415km보다 165km 늘어났다. 이는 토요타 미라이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인 502km(미국 환경보호청 기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차세대 수소차의 시스템 효율(투입한 연료 대비 효율성)은 60%로 기존 투싼ix의 55.3%보다 효율성을 높였다. 최대출력 또한 투싼ix보다 20% 이상 향상시킨 163마력을 달성했다. 이는 토요타 미라이의 155마력보다 높은 성능을 갖춘 것이다.
성능은 기존 모델대비 향상됐지만 관건은 가격과 충전인프라다. 기존 투싼ix가 대중화에 실패한 데에는 최초 출시 가격이 1억원이 넘었던 것도 한 몫했다. 여기에 충전인프라도 전국 10기에 불과한 상태다. 토요타 미라이는 투싼ix보다 낮은 7000만원대의 가격에 충전인프라도 100여곳에 달한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대를 보급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수소차 인프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류창승 현대차 국내 마케팅실장은 "국내 수소차 인프라 확대를 위해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에 참여해 구매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지차(왼쪽)와 토요타의 수소차 미라이. 사진/각 사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