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터미널 개장 앞둔 항공사 '교통정리' 끝

인천공항 "터미널별 수용능력 고려해 자리배정"

입력 : 2017-08-28 오후 5:35:35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했던 항공사별 자리배정이 균형에 방점을 둔 배정으로 마무리됐다.
 
28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내년 1월 개장하는 제2터미널로 대한항공(003490)이 이전하는 것을 비롯해 제1터미널에 아시아나항공(020560), 탑승동에 국적 저가항공사(LCC) 등 국내 항공사들의 주요 배치가 확정됐다.
 
당초 업계의 관심사는 현재 제1터미널을 사용 중인 대한항공이 제2터미널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기는 공석을 누가 채울 것인가였다. 특히 인천공항공사가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의 제1터미널 이전에 대해 내부 검토에 들어가면서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승객들이 출국 수속 이후 곧바로 탑승하는 터미널이 아닌 트레인을 통해 한 번 더 이동해야 하는 만큼 제1터미널 이전을 통해 편의성은 물론, 업계 입지 또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터미널 개장 이후 항공사 배치의 최우선 순위를 터미널별 수용능력과 환승편의에 뒀다. 여름 성수기 출국하기 위한 승객들이 몰린 인천공항 출국장. 사진/뉴시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검토 끝에 현재 2개에서 3개로 늘어나는 여객터미널에 항공사별 수요를 고려한 균등분배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LCC 전체를 각각 다른 터미널로 분산해 공항혼잡 최소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적 LCC 5개사(총 6개 중 에어부산 제외)의 인천공항 운항실적은 3만5899회로 대한항공(4만5004회), 아시아나항공(3만1977회)과 유사한 수준이다. 때문에 LCC 상반기 전체 운항의 35%를 차지하는 제주항공(1만2588회)을 제1터미널로 이전시킬 경우 3개 터미널간 균형이 무너져 혼잡이 심화될 것이라는 게 공사의 결론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다양한 내부검토가 있었지만 터미널별 수용능력과 환승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을 때 LCC가 굳이 1터미널로 올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에 따라 지난 2013년 6월 착공한 제2터미널은 내년 1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연간 1800만여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제2터미널이 완공되면 인천공항은 하루 6200만명의 여객과 1000회 이상의 운항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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