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경기자] 정부가 민간기업의 신약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연내 3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한다. 또 관계부처와 합동해 '국가신약연구개발협의체'를 구성, 신약개발과 관련된 컨트롤타워를 만든다.
기획재정부는 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우선 신약개발 연구개발(R&D)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민·관 신약R&D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정부가 10~20% 수준으로 직접 출자하고, 국내 주요 공공기관투자자나 해외자본도 펀드조성에 참여한다. 바이오·의료기기분야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신약개발을 위한 컨트롤 타워도 구성된다. 국가신약연구개발협의체를 구성해 신약개발 R&D 중장기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연도별 시행계획이나 현황 등을 점검해나갈 방침이다.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문강좌를 개설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제약산업 R&D에 대해 세액공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바이오제약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 R&D 세제지원 대상으로 포함시키고, 화학의약품의 경우 원천기술로 인정해 조세지원한다는 복안이다.
제약산업은 인구 노령화에 따라 수요가 점차 늘어나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꼽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5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신약개발로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고 신종플루에서 보듯이 사회·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제약기업들의 매출과 R&D투자는 영세한 수준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의약품무역수지는 지난해 22억8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국내 의약품 생산기업 중 73.6%가 생산규모가 500억원 미만으로 산업구조도 취약한 실정이다.
이번 방안에는 제약기업 간 합병(M&A) 활성화를 위해 M&A지원센터를 통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책도 마련됐다.
특히 성장도약 단계에 있는 제약 벤처기업을 선정해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지원도 확대해줄 방침이다.
이밖에도 ▲새로운 사업 모델인 위탁생산기업 활성화 ▲리베이트 등 의약품 유통구조 개선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 국가적 질병에 대한 연구지원 확대 방안이 포함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에 세계적인 제약기업이 출현할 수 있도록 신약개발이나 산업구조 혁신을 위한 인텐티브를 강화했다"며 "제약산업이 선진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이은경 기자 onew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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