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포도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을 충분히 섭취하려면 씨와 껍질까지 모두 먹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의 씨와 껍질을 제거할 경우 안토시아닌을 전혀 섭취할 수 없고 다른 항산화 성분의 함량도 확연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휴롬은 사내 바이오식품연구소, 인제대, 경남대와 산학 공동연구를 통해 포도의 섭취 방법에 따른 항산화 활성을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5일 밝혔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SCI급 학술지인 Food Science and Biotechnology에 지난달 31일 게재됐다.
포도에는 안토시아닌을 비롯한 다양한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폴리페놀은 식물계에 널리 분포하는 2차 대사산물의 하나로 체내에서 항산화를 돕는 주요 생리활성 성분이다. 특히 짙은 보라색을 띠는 포도 껍질에는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안토시아닌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주요 성분으로 항산화 효과가 우수한 생리활성 물질 중 하나다.
연구팀은 포도를 통째로 착즙한 포도주스와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인 씨와 껍질을 제거한 과육의 주요 생리활성 물질과 항산화 활성을 측정했다.
연구결과 포도 과육으로는 안토시아닌을 전혀 섭취할 수 없는 반면, 씨와 껍질을 함께 착즙한 포도주스로는 상당량(36mg/100mL)의 안토시아닌을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산화, 항암에 효과적인 폴리페놀은 포도주스가 과육보다 7배,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4배, 비타민C 함량은 약 10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포도주스가 과육에 비해 활성산소 제거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활성산소는 환경오염과 화학물질, 자외선, 혈액순환장애, 스트레스 등으로 산소가 과잉 생성돼 나타나는 형태로 인체 내에서 산화작용을 일으켜 성인병, 암 등 질병이나 노화를 일으키는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다.
김민주 휴롬 바이오식품연구소 팀장은 “포도를 섭취할 때 대부분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먹는 경우가 많은데, 안토시아닌과 같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을 기대한다면 포도를 씨와 껍질과 함께 착즙한 주스형태로 먹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휴롬 원액기로 저속 착즙한 포도주스. 사진제공=휴롬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