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기아자동차 니로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가 미국 시장 호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7일 미국 친환경차 전문사이트 하이브리드카즈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000270) 니로는 2677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3.1%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1월 미국시장 출시 이후 승승장구하며 7월에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3위까지 올라갔던 니로는 8월 들어 5위로 떨어졌다. 10%를 바라보던 미국 하이브리드차시장 점유율도 지난달에는 7.68%에 그쳤다.
현대차(005380) 아이오닉HEV은 벌써 석 달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아이오닉HEV는 지난 5월 1752대를 판매하며 5% 넘는 미국 친환경차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부터 판매가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 8월에는 1093대까지 감소하더니 아이오닉HEV의 미국 하이브리드차시장 점유율은 3.14%로 9위로 떨어졌다.
지난달 미국 하이브리드시장 규모 자체는 전월보다 확대됐음에도 니로와 아이오닉의 판매는 감소했다. 8월 미국 하이브리드차시장 판매는 3만4850대로 7월 2만9056대에서 4000대 이상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하이브리드차시장 점유율도 7월 17.13%에서 13.85%로 낮아졌다.
토요타 프리우스 리프트백과 라브4, 포드 퓨전하이브리드 등 기존 하이브리드차 강자들이 버티고 있는 시장에서 그동안 니로와 아이오닉HEV는 단기간에 고무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나마 체면을 살려줬던 친환경차마저도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그간 체면을 살렸던 친환경차 마저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8월 미국 판매는 86만195대로 작년 같은기간 대비 10.7% 감소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론까지 나오며 미국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니로의 증가세도 꺾여 기댈 곳이 없는 상황이 됐다.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 니로(왼쪽)와 현대차 아이오닉HEV의 판매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사진/현대·기아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