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외곽팀장 신원 파악…"원세훈 전 원장이 총책임자"

오는 7일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피의자 신분 소환

입력 : 2017-09-07 오후 4:51:53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의뢰된 민간인 사이버 외곽팀장의 신원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외곽팀 운영 책임자인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이 오는 8일 소환이 예고된 만큼 원세훈 전 원장도 조만간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7일 "현재까지 외곽팀 총책임자는 원세훈 전 원장"이라며 추가 기소 등 수사에 대해 "외곽팀에 관한 사실관계를 모두 확인한 다음에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8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민 전 단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민 전 단장을 상대로 사이버 외곽팀의 운영 방식, 활동비 지급 등 내용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외곽팀 운영 책임자로서 외곽팀 운영과 관련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애초 민 전 단장은 이날 소환될 예정이었지만, 변호인 미선임을 이유로 출석을 하루 미뤘다.
 
민 전 단장은 국정원 심리전단 사이버팀 활동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원세훈 전 원장과 함께 기소돼 지난달 30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원 전 원장에게 징역 4년에 자격정지 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검찰은 민간인 외곽팀장 총 48명에 대해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중 2차 수사의뢰된 외곽팀장 18명에 대한 인적사항 등을 파악 중이다. 검찰은 인적사항을 바탕으로 사용된 아이디와 해당 아이디로 게시한 글을 찾아 정치관여나 선거개입 내용이 있는지 분류하고 있다.
 
특히 국정원에서 검찰에 1차로 수사를 의뢰한 외곽팀장이 전직 국정원 직원 또는 보수단체 인사 중심이었던 것과 비교해 2차로 수사의뢰한 외곽팀장은 언론계 종사자, 사립대 교수, 대기업 간부, 대학생, 미디어 전문가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이들로 구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수사의뢰된 외곽팀장 외에도 10여명을 더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중 대부분은 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5일 양지회 전 기획실장 노모씨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양지회 현직 간부 박모씨에 대해 증거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달 3일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TF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원 전 원장 재직 기간인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3500여명의 민간인을 동원해 외곽팀을 운영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4차례에 걸쳐 외곽팀장 주거지와 단체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받고 구속되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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