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실적 추정치 확대…북한 리스크가 변수

반도체 호조에 삼성전자 240만원 회복…글로벌 기술주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입력 : 2017-09-10 오후 2:18:01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형IT주가 조정을 멈추고 다시 랠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자 생산시설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와 3분기 실적 감익 우려가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다만 북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지정학적 불안 요인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틀 연속 강세로 마감하며 240만원대를 회복했다. 7월20일 256만6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15% 넘게 하락했으나, 최근 조정분을 다시 만회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반등에 시동을 건 요인은 조정의 빌미였던 3분기 감익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3분기 감익 가이던스와 증설 계획을 내놓자 업황 부진 우려가 커지며 랠리를 멈췄다. 하지만 반도체 호황이 장기적인 흐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과 함께 증설도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반도체 투자 수요 흐름이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양새"라며 "연말 이후까지 반도체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이후 실적 전망치도 상향조정되고 있고, 4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14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시장에서 제기됐던 감익 가능성이 낮아진 상태"라면서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며 휴대폰과 디스플레이부문 영업이익 감소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우려와 함께 조정의 빌미였던 북핵 이슈가 잦아든 점도 반등에 힘을 실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하면서 시장은 다시 펀더멘털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기술주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데 비해서는 상승폭이 크지 않은 만큼 정치적 리스크는 여전히 주가 상승을 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황민성 연구원은 "업황 회복을 확인한 뒤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술주들이 신고가를 기록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외국인들은 신흥국 가운데 큰 시장인 한국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핵 이슈에 대해 단기적으로 반응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펀더멘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류용석 KB증권 연구원은 "북핵 이슈는 가까운 시일 내에 봉합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외 이슈가 상승 요인을 누르고 있지만 펀더멘털이 부각되면 주가는 북핵 리스크마저 뚫고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형IT주가 조정을 멈추고 다시 랠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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