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공개에도…부품주는 '미적지근'

출시 시기 11월3일로 지연…4분기 실적에 차질 예상

입력 : 2017-09-13 오후 3:58:4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애플이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를 공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관련 부품주에 쏠리고 있다. 다만 예상보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 시기가 늦어질 것이란 소식에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LG이노텍(011070)은 전일 대비 1.75% 하락한 16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녹스첨단소재(272290)(-1.16%)도 하락했다. 비에이치(090460)(0.44%)와 인터플렉스(051370)(0.74%)만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앞서 애플은 미국 현지시간 12일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를 공개했다. 아이폰8 시리즈는 기존 7시리즈에 신규 칩셋인 A11을 탑재했으며 아이폰X에는 OLED 디스플레이와 3D센싱 카메라를 통한 페이스ID(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기존 아이폰과는 차별화된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와 3D 카메라 등의 신규 하드웨어 및 차세대 AR(증강현실) 플랫폼을 탑재하면서 신규 공급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문제는 출시 시기다. 시장에서는 10월 중순 사전 계약과 10월말 출시를 예정했지만, 애플은 이보다 늦은 11월 3일에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관련 부품 기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애플이 출시하던 일정과는 한 달 정도의 차이가 있다”며 “이에 따라 관련 부품사들의 애플로의 분기 매출이 기대치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동안 아이폰 출시 기대감으로 올랐던 기업은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11월 3일 출시 이후 판매량 추이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 부품 업체의 4분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져도 부품 업체들의 출하량에는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규하 연구원은 “아이폰X 출시일과 관련해 기존 10월 중순 사전 예약 판매와 10월말 출시를 예상했지만 이보다 늦어졌다”며 “다만 관련 부품 업체 출하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국내 신규 아이템 공급사에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아이폰X에 신규로 탑재되는 부품인 플렉서블(Flexible) OLED, 3D Sensing 카메라, Rigid FPCB를 공급하는 LG이노텍과 이녹스첨단소재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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