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이번 추석연휴가 역대 최장인 10일 간 이어져 귀경객이 분산되면서 버스·지하철 막차 연장운행이 실시되지 않는다. 17일 서울시의 추석연휴 특별교통대책에 따르면, 올 추석에는 대중교통 막차 연장운행을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는 명절 연휴 중 귀경객이 몰리는 이틀간 버스·지하철 막차 시간을 늦춰 연장 운행했지만, 올해는 역대 최장의 추석연휴로 귀경객이 분산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예년에는 귀경수요의 70% 이상이 명절 당일 전후로 집중됐으나 올해는 긴 연휴로 귀경객이 분선돼 추석 당일 전후 3일 수요가 56.5%에 그칠 전망이다. 막차연장 미실시 결정에 따라 그 동안 명절연휴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웠던 기관사, 버스기사도 여유롭게 고향방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2014년부터 실시된 대체휴일제로 명절연휴가 길어진 점과, 대중교통 운수종사자의 휴식권을 고려해 효과분석을 거쳐 장기 연휴 막차연장운행 실시 기준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명절연휴 막차 연장운행은 미실시하되, 대중교통 수송력을 늘리고 기차역·터미널 등 명절연휴 주요 혼잡지점의 도로소통과 안전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시내 5개 터미널의 고속·시외버스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6일 간 평소 대비 하루 평균 670대(약 22%) 늘어난다. 매일 약 4만6000명이 평소보다 더 이동할 수 있는 규모다. 성묘객으로 시내 교통량이 집중되는 추석 당일과 다음날에는 망우리, 용미리 1·2시립묘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4개 노선(201·262·270·703번) 운행횟수를 총 61회 늘린다. 귀경시각이 늦더라도 편안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심야 올빼미 버스 9개 노선 70대는 평소대로 운행하며, 심야 전용택시 2580대도 정상 운행한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는 다음달 2~6일 5일 간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평소 대비 하루 4시간씩 연장 운영한다.
연휴기간 중이라도 추석 당일과 전후 이틀을 제외한, 오는 30일, 다음달 1·7·8·9일은 평소처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경부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로 운영구간은 한남대교 남단부터 신탄진IC까지이며, 작년 추석연휴에는 경부고속도로 서울시구간에서만 1460건이 버스전용차로 위반으로 적발됐다.
명절 추석을 앞둔 지난해 9월13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에 나선 많은 시민이 고향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