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우이동 주민들이 박원순 시장에게 장기간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우이동 유원지(일명 파인트리) 사업의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18일 올해 아홉 번째 현장시장실을 열어 강북구의 주요 정책 현안 현장에서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날 오후 박 시장이 첫 번째로 선택한 지역은 우이동 유원지 사업지역(우이동 산14-3 일대)이다.
우이동 유원지 사업은 2012년 당시 시행사의 부도와 시공사(쌍용건설)의 법정관리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고 사업장 매각을 위해 6차례에 거쳐 공매를 추진했으나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원금만 3200억원이 넘는 사업은 계속된 유찰을 겪으며, 입찰가가 1300억원대까지 내려갔으나 아직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북한산 초입이라는 천혜의 입지에도 회색 건물동만 올라간 채 수 년째 방치되면서 방문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근심거리로 남아 있다.
이날 주민들은 제각기 해결 방책은 조금씩 달랐지만, 조속한 해결이라는 뜻 하나만은 박 시장에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했다.
한 주민은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건물을 아침마다 눈 뜨면 매일 봐야하는 주민들의 고통을 이해해달라”며 “이게 완공된다고 주민들한테 대단한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보다는 불법적인 부분 걷어내고 빨리 완공이나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사실 이 곳 부지의 위치나 환경은 정말 서울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며 “서울시에서 아예 매입해 서울시에서 매입해 서울시 휴양소나 국내외 관광객 휴식시설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박 시장은 “오늘 현장에서 나온 주민들의 의견과 뜻을 바탕으로 사업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강북구의 4·19사거리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지역, 양지마을 사랑채, 미아동 구립 종합체육센터 부지 등을 방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강북구 우이동 유원지 현장에서 주민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