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해운업계가 능동적인 주체가 돼야 한다."
양창호 해양수상개발원(KMI) 원장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제6차 마리타임 코리아 포럼'에 참석해 "해외의 해운·항만·물류업계 사례를 국내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기술 적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해외 사례로 중국의 '인터넷 플러스(+)' 정책과 일본의 자동운항 선박 개발 계획 등을 들었다. 중국은 해운과 항만, 배후 물류단지 등 물류산업 전반에 인터넷을 통한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선박 예약, 통관 과정 간소화 등을 통해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였다. 일본은 AI를 기반한 자동운항선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사와 해운사가 동반 성장하는 구조다.
21일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이 '4차 산업혁명 해운항만물류 현안과 대응'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선주협회
양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와 AI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자동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해운업계를 비롯한 모든 주체가 정보를 공유하고, 분석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원장으로 재직 중인 KMI는 1년 내 이 같은 기술을 접목해 해운경기 예측과 조선업 선가 분석 등을 종합하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자리 감소 문제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양 원장은 "자율주행선박 등의 자율화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그 인력을 어떤 일자리로 대체하고, 재교육할 것인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업계가 주도하는 기술개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해양수산 연구개발비를 늘리겠다고 했다"며 "업계가 어떤 부문에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해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윤재 한국선주협회 회장도 개회사를 통해 "업계는 환경규제 강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 등 급격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이 변화의 물결을 도약의 계기로 삼아 해외 주요국보다 강력한 우위를 선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한국선주협회가 공동주관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