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허니문여행 영역 축소

자유여행 흐름 속 신혼부부 타깃 상품 줄어
지난해 최저 혼인 건수도 영향

입력 : 2017-09-24 오전 10:19:35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패키지여행이 아닌 자유·개별여행이 여행업계 큰 흐름이 되면서 허니문을 타깃으로 하는 허니문 전문 여행 상품의 영역도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결혼 자체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여행을 즐기는 흐름이 여행업계 대세가 됐다는 분석이다.
 
24일 모두투어네트워크에 따르면 봄 결혼성수기인 3~6월 기준 모두투어의 지난해 허니문 상품 이용 인원은 2015년 같은 기간 대비 35% 줄었다.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허니문 여행을 찾는 고객이 줄어들면서 허니문 전문 여행 상품 또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하나투어 또한 허니문 여행을 전문적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흐름은 축소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허니문 상품 개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허니문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예전에는 허니문 여행을 가는 신혼부부들끼리 뭉쳐서 다니는 여행상품이 있었다”며 “지금은 신혼부부들도 특별한 허니문으로 여행을 생각하기보다 자유여행 개념으로 자신들만의 콘셉트를 정해서 여행을 간다”고 말했다. 신혼부부들은 여행을 가면서 허니문 패키지가 아닌 스냅사진, 미니 웨딩 스케쥴, 전문가 동반 상품 등을 선택한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맛집 탐방, 유명 쉐프를 동반한 쉐프 투어, 인문학 투어 등 여행의 영역이 넓어졌다. 과거 어느 지역을 갈 것인지가 여행객들의 관심이었다면 지금은 같은 지역을 가도 어떻게 개성 있는 여행 스토리를 꾸밀지가 관심이 됐다.
 
패키지여행에서 개별·자유여행으로 흐름이 넘어가는 동시에 결혼 자체도 줄어 허니문 대상으로 하는 전문 상품은 앞으로도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8만1600건으로 2015년 30만2800건보다 2만1200건 줄었다. 2011년 이후 5년 연속 혼인 건수는 감소했다. 1974년(25만910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허니문 트렌드가 바뀌면서 여행사들 또한 관련 조직은 축소됐다. 허니문 전담팀이 있었던 모두투어는 현재 개별여행사업본부에 작은 조직으로 축소됐다. 하나투어 또한 허니문팀이 전담 조직으로 운영됐지만 현재는 허니문과 골프를 묶어 테마여행상품을 운영하는 조직으로 바뀌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2012, 20113년부터 자유여행 붐이 일면서 허니문 전문 여행의 영역이 모호해졌다”며 “하와이·몰디브·발리 등 신혼부부 인기 3대 여행지도 많이 허물어졌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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