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이 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CJ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이재현 회장이 유전병 치료를 병행하면서도 현장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엔 CJ의 미래 주역들을 만나 ‘인재제일’의 경영철학을 강조하며 격려했다. 다음달엔 국내 최초의 PGA 투어인 CJ컵 대회에 참석해 글로벌 마케팅을 진두지휘한다.
이 회장은 26일 저녁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주니어 사원 대상 교육행사인 CJ 온리원캠프에 참석했다. 4년 만에 행사에 참석한 이 회장은 “여러분들이 입사할 때 보지 못해 많이 아쉬웠는데 이렇게 처음 만나게 돼 반갑다”면서 “CJ 인재로 잘 자라주고 있다고 들었다.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리원캠프는 CJ그룹 공채 2~3년차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재결합 프로그램으로, 입사 이후 각 사로 흩어졌던 동기들이 3박4일 일정을 함께 하며 재충전 및 비전을 공유하는 행사다. 그룹 공채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지막 교육관문이자 CJ인으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이벤트다.
이 회장은 매년 빠지지 않고 행사에 참석하며 애정을 보였으나 2013년 4월 이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건강 문제에다, 검찰조사와 재판 등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상속소송을 둘러싼 삼성과의 불화와 부친의 별세 등도 이 회장을 괴롭혔다.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오르면서 자유의 몸이 됐으나, 신장이식 수술에 따른 후유증과 유전병 악화로 몸을 추스려야 했다.
때문에 행사를 다시 찾게 된 그의 감회도 달랐다는 전언이다. 올해는 2015년 그룹 공채 입사자 750명을 주인공으로, 이 회장을 비롯해 이채욱 CJ(주) 부회장,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등 전 계열사 CEO가 함께 했다. 이날 사원들과 같은 디자인의 흰색 티셔츠와 검정 점퍼 차림으로 등장한 이 회장은 사원들과의 대화에서 “사람이 CJ의 미래”라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CJ는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발전하고, 진화해 갈 것이고 이를 위해 많은 인재와 일자리를 필요로 한다”며 “지난 20년간 일으켜 온 사업을 완성하고 저의 꿈인 ‘2030 월드 베스트 CJ’를 이루는데 있어 여러분들이 주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룹의 성장과 함께 여러분들도 무궁무진한 성장의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사기를 북돋았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비교적 밝은 표정에 건강을 많이 회복한 모습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13일 CJ인재원에서 열린 2017 상반기 신입사원 아이디어 경연 CJ 온리원페어에서 건강을 묻는 질문에 “90% 이상 회복했고 앞으로도 몸 관리를 잘해 적극적으로 경영을 챙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5월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한 이후 7월 CJ CGV 용산 개관식, 8월 CJ 온리원페어 시상식 등에 참석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