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애플의 아이폰8 시리즈가 전작인 아이폰7 시리즈와 비교해 부품비용은 최대 18달러 오른 반면, 제품 출고가는 최대 50달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비 상승을 고려해도 제조원가 대비 제품 출고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아이폰8'.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28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아이폰8 플러스'의 경우 애플의 총 제조원가(BOM) 비용은 295.44달러(약 33만6200원)으로 추정된다. '아이폰7 플러스'와 비교하면 17.78달러(약 2만230원) 상승했다. '아이폰8' BOM은 247.51달러(약 28만1700원)로, '아이폰7'보다 9.57달러(약 1만890원) 올랐다.
이에 비해 제품 출고가는 껑충 뛰었다. 아이폰8 64GB 모델의 미국 출시가격은 699달러(약 79만5000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7 출시가격 대비 50달러(약 5만7000원) 더 높다. 아이폰8 플러스는 799달러(약 91만원)다. 아이폰7 플러스와 비교하면 30달러(약 3만4000원) 더 비싸다. 일각에서 부품비 상승을 고려해도 제품 출고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앤드류 라스웨일러 IHS마킷 코스트 벤치마킹 서비스 시니어 디렉터는 "아이폰8의 가장 큰 비용 증가 요인은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새롭게 도입된 무선충전 기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웨인 램 IHS마킷 모바일 디바이스 및 네트워크 수석 애널리스트도 "BOM 분석 결과, 애플의 부품 비용 증가는 아이폰8 플러스 카메라 기능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는 것"이라며 "알루미늄 프레임에 강화유리가 도입된 점, 10나노 공정의 헥사코어 A11 바이오닉 모바일 AP를 채택한 점 등도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아이폰8에 새롭게 들어가는 OLED용 3D 터치 모듈이 출고가 인상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OLED용 3D 터치 모듈의 생산단가는 개당 15달러로, 기존 아이폰에 사용되던 3D 터치 모듈보다 60~70%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