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연합, 조직 구성…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대표 선출

입력 : 2017-09-28 오후 3:54:59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해운업 재건을 목표한 한국해운연합(KSP)이 조직 구성을 마쳤다.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이 대표를 맡았다. 내년 상반기 본격 출범을 앞두고 회원사 간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9일 해양수산부와 한국선주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해운연합(KSP)는 국적 14개 선사 대표들이 참여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실무위원회와 중재위원회, 사무국 등을 조직했다. KSP 대표는 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하며, 초대 대표는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이 맡았다. 운영위원회를 지원할 실무위원회는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이 이끌기로 했다. KSP 간사를 맡은 이 부사장은 실무위원회를 통해 업계 이견을 조율한다.
 
KSP는 지난달 국적 컨테이너 선사 14개가 업무협약을 맺으며 본격 출범했다. 한진해운 파산 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국내 해운업계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 해운시장에서 국내 업계간 과잉경쟁을 막고, 유휴 선복의 교환 등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내년부터 항로 조정이 이뤄질 계획이다.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협력체지만 국적 컨테이너 선사가 한 뜻으로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해운연합이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을 대표로 선출하는 등 운영위원회와 실무위원회 등을 구성했다. 지난달 8일 국적 14개 컨테이너 선사 대표들이 한국해운연합 결성식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운영위와 실무위를 구성한 KSP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세부 운영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과 태국 등 물동량이 많아 항로가 집중된 동남아시아 주요 구간에 선복 투입 규모를 조절할 방침이다. 한일항로도 일부 조정이 있을 전망이다. 참여하는 선사가 14개인 만큼 각 선사의 이해관계도 첨예하다. 구조조정이 될 항로에서 선복 조절로 인해 선박을 빼는 선사에 보조금을 주는 방안이 검토 중이지만 규모나 대상 등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 KSP 탈퇴가 자유로운 만큼 일부 선사의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SP의 통합 선복량은 60만TEU를 넘어선다. 머스크라인(350만TEU), MSC(313만TEU) 등과 비교하면 적지만 선대 규모는 세계 10위권 내로 진입하는 수준이다. 국적 컨테이너 선사 중 선대가 가장 큰 현대상선의 선복량은 35만TEU로 14위에 집계돼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항로 합리화를 위해 결성한 KSP의 선대인 만큼 원양선사와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선복량만을 두고 봤을 때 경쟁력은 있는 구조다.
 
업계 한 관계자는 "KSP가 제대로 운영되는 과정에서 일부 불만은 불가피하다"라며 "운영위와 실무위가 구성됐으니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세부 조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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