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마저 발목…애플, 암초 투성

아이폰8+, 세계 곳곳서 배터리 팽창…험난한 가시밭길 예고

입력 : 2017-10-10 오후 4:48:45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애플이 부품 수급 문제에 이어 또 다시 암초를 만났다. '아이폰8' 시리즈의 배터리가 일본·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부풀어 오르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애플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지만, 배터리 불량 신고가 잇따르면서 아이폰 대기 수요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중국 광저우에서 배터리 불량 신고가 접수된 아이폰8+. 사진/홍콩 봉황망 캡처
 
10일 미국 포춘·중국 관찰자망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 대만, 그리스, 캐나다 등에서 아이폰8+의 배터리가 팽창하면서 본체와 디스플레이 사이가 벌어지는 유격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신고된 사례는 총 6건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과 함께 아이폰8 시리즈를 공개, 22일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출시했다. 하지만 지난 9월24일 일본의 한 아이폰 사용자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제품 상자를 받아 열어보니 이미 부풀어 있었다"며 배터리가 팽창해 틈이 벌어진 아이폰8+ 사진을 올렸다. 중국 광저우에 사는 사용자도 이달 5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한 아이폰8+의 제품 상자를 열어보니 배터리가 이미 부푼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swelling)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스웰링 현상은 스마트폰 대중화 초기에 자주 발생했던 배터리 불량 문제로, 리튬이온전지 내부의 전해액이 가스로 변하면서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IHS의 리화이빈 연구원은 "이번 현상은 배터리 팽창에 따른 문제가 확실하다"고 단정했다. 
 
배터리 불량 신고가 잇따르자 애플은 "우리는 이 사실을 주지하고 있으며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짧은 공식성명을 내고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아이폰8+의 배터리가 발화 사고로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향후 아이폰 대기 수요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찰자망은 "배터리 불량 사고가 우연히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결함 문제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사건이 중국 내에서 아이폰8 시리즈 판매에 난처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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