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나보타' 제2공장에 대한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KGMP) 승인을 획득했다. KGMP 승인으로 제2공장에서 생산되는 나보타를 국내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대웅제약의 제2공장은 450만 바이알(병) 생산 규모다. 제1공장을 포함해 총 500만 바이알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됐다.
2014년 발매된 대웅제약 나보타는 국내에서 세번째로 개발된 보톡스다. 보톡스가 국내 처음 수입된 것은 1996년이다. 오리지널격인 엘러간이 '보톡스'를 국내 발매했다. 메디톡스가 2006년 '메디톡신'을 발매해 보톡스 국산화에 성공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엘러간을 제치고 국내 시장 1위에 올랐다.
휴젤은 2010년 '보툴렉스'를 출시해 메디톡스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메디톡스와 휴젤이 80%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휴젤이 메디톡스 점유율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지난해 약 80억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진다. 공장 생산 규모가 한정적이어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존 제1공장은 연간 5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경쟁사에 한참 미지지 못하는 규모다.
증권가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120만 바이알 규모 제1공장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6월 900만 바이알 생산 규모 제3공장의 KGMP 승인을 받았다. 하반기부터 제3공장에서 생산되는 보톡스 제품이 시중에 공급되고 있다. 현재 총 1020만 바이알 생산 규모다.
휴젤은 지난해 제2공장을 완공해 물량이 부족한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했다. 지난해 메디톡스 점유율을 넘어선 것도 메디톡스보다 한발 앞서 공장을 증설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휴젤의 생산 규모는 제1공장이 72만 바이알, 제2공장이 250만 바이알로 총 322만 바이알이다.
추가 증설 계획까지 완료되면 메디톡스는 1770만 바이알, 대웅제약은 950만 바이알, 휴젤은 572만 바이알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메디톡스는 미국 진출 전용 제2공장(720만 바이알)을 구축할 예정이다. 휴젤은 내년 초까지 제2공장에 추가로 250만 바이알 규모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대웅제약도 추후 필요하면 제2공장을 900만 바이알까지 증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공장 확충과 함께 나보타 국내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규모 영업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 업계에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계열사인 피부·미용 전문회사 디엔컴퍼니(DNC)가 나보타 공동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인수한
한올바이오파마(009420)도 영업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중국산 보톡스 'BTXA'를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판매해 성공시킨 바 있다. 계열사를 포함한 대웅의 총 영업 인력은 1000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디톡스와 휴젤의 영업사원은 각각 50여명, 90여명(화장품 포함)이다. 만성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대웅제약과 달리 보톡스, 필러를 주력으로 판매해 피부과·성형외과 전문 영업 인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강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보톡스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며 "대웅제약의 본격적인 시장 가세로 보톡스 국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이 2014년 '나보타'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웅제약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