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강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과열경쟁에 나서면서 곳곳에서 위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이 같은 과열 움직임에 지난달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이 대형 건설사 8곳의 건설사를 불러 엄중 경고했지만, 공염불에 불과했다.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11일 국토부는 최근 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과 관련, 과열 양상이 지속됨에 따라 10일부터 구청 및 조합에 ‘정비사업 클린 신고센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 시 금품제공 행위 등에 대해 조합원이 신고 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또 국토부는 조합을 통해 모든 조합원에게 금품?선물 수수시 제공자와 수수자가 모두 형사처벌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외에 재건축 대상 아파트 단지 및 부재자 투표장 등에 경고 현수막도 설치해 금품 등 수수시에는 신고센터로 즉시 신고하도록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자체와 합동으로 현장 점검반을 연말까지 상시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금품이나 향응 제공 등 위법행위 적발시 법에 따라 엄정조치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달 시공사가 선정된 반포주공1단지뿐 아니라 11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시공사가 선정되는 미성 크로바, 15일 한신4지구, 내달 반포주공1단지(3주구)까지 홍보대행사의 위법행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정부의 경고가 무색케 했다. 정부는 이달 중으로 처벌강화 등 관련 제도 개선안을 통해 재건축 수주를 위한 건설사들의 위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할 방침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