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현대중공업이 컨테이너선 건조에 '풀 탠덤(Full Tandem)' 공법을 적용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조선업계에서 이 공법을 컨테이너선 건조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2일 1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진수(배를 물에 띄우는 일)했다. 해당 컨테이너선은 덴마크 머스크라인에서 수주한 선박으로 길이 353m, 폭 53.5m, 높이 29.9m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컨테이너선 건조에 풀 탠덤 공법을 적용했다. 탠덤 공법이란 한 도크 안에서 동시에 2척 이상의 선박을 건조하는 기술이다. 조선업계는 이 기술을 적용해 도크 회전율을 높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공법은 LPG운반선이나 원유운반선 등 컨테이너선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선박에만 적용할 수 있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 최초로 풀 탠덤 공법을 적용해 컨테이너선을 건조했다. 이 공법을 적용해 건조된 머스크라인의 1만4000TEU급 컨테이너 선박.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탠덤 공법을 응용해 컨테이너선 건조에도 적용할 수 있는 풀 탠덤 공법을 개발했다. 기존엔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블록을 순서대로 조립해야 했다. 이 경우 조립이 먼저 된 선박을 진수하기 위해선 다른 선박의 공정률이 80% 정도 진행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완료된 선박의 진수를 위해 채우는 물로 인한 침수를 막기 위한 물 차단재 설치도 필요했다. 하지만 새로 개발한 공법은 건조 중인 선박의 핵심 블록 결합을 뒤로 미루고, 선박의 외형을 우선 갖추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현대중공업은 풀 탠덤 공법을 적용해 선박의 건조 기간을 최소 8일 이상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또 물 차단재 설치도 필요가 없어 자재비 절감 효과도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에 탠덤 공법을 적용한 것은 첫 시도"라면서 "도크의 회전율을 향상시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자재비 절감 효과가 있는 만큼 컨테이너선 건조에 새로운 공법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풀 탠덤 공법을 적용해 건조된 컨테이너선은 오는 12월 머스크라인에 인도될 예정이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