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올 상반기까지 미소금융 지점을 2배로 늘려 50개 이상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10일 설 명절을 앞두고 인천시 부평시장에 소재한 신한미소금융재단 현장을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오는 3월 심사를 거쳐 지역지점 22개 이상, 기업계 20개 이상, 은행계 11개 이상의 미소금융 지점을 개소할 방침이다.
미소금융재단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휴면예금과 기부금 등을 통해 5000억원 이상의 기금이 조성됐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전국적으로 현재 26개 지점이 출범하고 모두 183명이 11억여원을 대출받았다.
하지만 미소금융 대출 실적은 기대 이하인 상태.
미소금융 대출의 벽이 높아 서민들이 창구까지 왔다가 발걸음을 계속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소금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재산은 1억3500만원 이하여야 하며 재산대비 부채가 50% 미만이어야 한다.
또 생계자금 용도로는 돈을 빌릴 수 없어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미소금융 설립 취지가 저신용자들의 자활성 창업과 운영자금 지원인 만큼 생계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이 많이 몰리는 상황이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또 연간 2000억원 정도의 재원으로 850만명에 달하는 저신용자들을 대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당분간 미소금융의 대출 기준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미소금융의 대출요건을 완화하자는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