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김치냉장고 제조사들의 신제품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김치 소비가 매년 줄어들고 있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진 않지만 교체수요와 세컨드 냉장고로서 인기를 끌며 매년 10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1조원대에 달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냉장고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했다. 1조원대에 달하는 시장을 잡기 위해 김치냉장고 업체들은 생산라인 풀가동에 들어갔다. 올해는 예년 수준에서 10% 정도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성장 폭이 크지는 않지만 가전업체 비수기인 4분기에 니치마켓을 창출하는 유일한 제품군이다.
삼성전자의 2018년 김치냉장고. 사진/삼성전자
각 업체는 교체수요 확대와 다용도 활용에 포인트를 맞춰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냉장 보관이 어렵던 음식물의 신선도도 유지하는 '삼성 김치플러스'를 내놨다. 6단계 김치 보관 기능에 11가지 식품 보관 기능까지 더해져 총 17가지 맞춤 보관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감자·바나나 보관 모드에서는 감자, 바나나, 토마토를 최대 3주까지 보관할 수 있다.
LG전자 2018년형 'LG 디오스 김치 톡톡'은 다용도 분리 벽을 뒀다. 식재료를 보관하는 패턴에 맞춰 각각의 칸을 냉동고,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치냉장고를 보조 냉장고로 활용하는 소비자를 고려한 설계다. 사용하지 않는 칸은 전원도 끌 수 있다.
대유위니아는 2018년형 딤채에서 스페셜 디(d˚) 존을 강화했다. 디존은 육류의 알맞은 숙성을 지원하고, 다양한 주류를 애주가들이 선호하는 온도에 맞게 유지한다. 특히 가정에서 청국장을 만들어 먹는 소비자까지 고려해 청국장 숙성 보관기능까지 추가했다.
업계에서는 다목적 용도로 김치냉장고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이른바 핀셋 마케팅을 적용한 신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김치냉장고의 다목적 기능 강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