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국제 유가와 제1차 금속제품 등 공산품 가격 상승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2.81로 한 달 전보다 0.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올랐고, 2014년 12월(103.11)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생산 물건을 도매상에 판매하는 단계에서 산출한 물가 지수로 생산자가 물건을 만드는 비용이 얼마나 올랐는가를 보여준다. 이는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가계 생활물가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석유제품과 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올랐다"며 "국제유가 상승이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제1차 금속제품 등 공산품 가격이 전월보다 2.3% 뛰었으며 공산품은 전월보다 0.8% 올랐다. 슬래브(6.9%), 열연강대 및 강판(3.4%), 철강절단품(3.1%), 스테인레스 냉연강판(2.9%) 등이 모두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쪽에서 지속되는 공급 제한의 여파로 이같은 제1차 금속제품 가격이 같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도 상승이 컸다. 전월 대비 휘발유(7.4%), 나프타(9.4%), 등유(6.5%), 경유(5.6%)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전체 석탄 및 석유제품은 전월 대비 4.4% 올랐다.
석유제품 가격 상승은 원유가격 상승 외에도 8~9월 미국에서 발생한 태풍의 영향도 있었다. 태풍으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국내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도 국제유가 영향으로 1.7% 올랐다. 서부텍사스유는 지난 8월 말보다 배럴당 5.88달러 상승했으며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같은기간 3.44달러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0.8%), 수산물(3.2%) 등이 올라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서비스 지수는 전월대비 변화가 없었으며 사업서비스(0.2%)가 올랐지만 음식점 및 숙박(-0.3%)에서 하락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한편 상품과 서비스 가격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7.91로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9.21로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국제 유가와 제1차 금속제품 등 공산품 가격 상승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사진/뉴시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