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중심에는 중소기업이 있다. 이를 위한 스마트공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중소·중견기업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스마트공장이 왜 필요한지에 관심이 컸다면 이제는 어떻게 구축할지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 (스마트솔루션 A업체 대표)
제조혁신을 이끌 첨단기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한국기계전이 24일 개막하며 나흘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개막 첫날인 이날은 오전부터 국내 기계산업 관계자들과 해외 바이어, 고등학생들이 전시관에 속속 입장하며 4차산업혁명을 위한 혁신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격년으로 개최되는 한국기계전은 국내 최대의 기계류 종합전시회다. 전시회를 통해 국내외 첨단기술과 우수 기계류를 소개하는 동시에 보급해왔다. 올해는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조업의 기반이 되는 기계류, 부품·소재뿐만 아니라 IT융합, 스마트공장, VR/AR 등 제조혁신을 이끌 첨단기술들이 한자리에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솔루션 & 리얼리티페어(R-fair)' 특별전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전시관 한켠에 위치한 특별전에는 46개사에서 168개 부스를 마련해 기계-ICT 융합 솔루션과 소프트웨어를 전시한다. 제조업에 있어서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R페어에 참여한 위즈코어는 스카트공장 솔루션 개발 업체다.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공장 솔루션 제품을 통해 공장의 생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 발생 시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황규순 위즈코어 이사는 "국내 제조업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며 "이들 대부분이 과거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점차 소프트웨어로 관심을 넓히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5년 내에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람객으로 한국기계전을 찾았는데 올해에는 참가업체로 서있다는 것 역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가한 업체들은 중소·중견기업에게 스마트공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LS엠트론은 이번 전시에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사출 성형기를 선보였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터치로 기계를 작동시켜 정보를 입력하는 데 있어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없앴다. 이와 함께 중앙에서 컨트롤이 가능해 작업효율화를 높였다. 박경호 LS엠트론 기술개발부문 성형공정기술 그룹장은 "공장 내 인력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불량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어 고객사에서 스마트공장 구축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중소, 중견기업에 있어 스마트공장은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출기의 경우 자동차, 가전 등 전방 산업에 있어 필수적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기계를 지속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천기계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사 기술에 소프트웨어를 융합해 개발한 세계 최초 지능형 공작기계를 선보였다. 기계가 스스로 가공 모델을 분석하고 가공데이터를 생성해 가공하는 방식이다. 동일 시간에 생산성을 2배가량 증가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염규용 화천기계 이사는 "소프트웨어를 내장에 스마트 기계를 완성시킨 것"이라며 "이로써 숙련자가 아닌 초보자도 기계를 어렵지 않게 작동시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수출상담회도 마련된다. 1500여명의 해외 바이어가 전시장을 찾을 예정으로 기계 업계의 수출 확대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시회를 주최한 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이번 전시회가 미래 제조기술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전시 기간 동안 국내외 실수요자를 포함한 6만여명의 참관객이 방문해 약 25억 달러의 계약 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기계전에 참가한 LS엠트론은 자동화를 구현한 사출 성형기를 선보였다. 사진=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