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교육 의무화' 눈앞인데…교사 수급 난항

중·고는 2018년, 초등은 2019년부터 의무…"교사간 교육·채용 쉽지 않다"

입력 : 2017-04-23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소프트웨어(SW) 의무교육을 앞두고 일선 학교들이 난항에 빠졌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2018년부터, 초등학교는 2019년부터 SW 교육을 시작한다. 하지만 각 학교별로 학생들에게 SW를 가르칠 교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등학교는 2019년부터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과 과목 내의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관련 단원을 SW 기초소양 중심으로 개편한다. 연간 17시간을 이수해야 하는데 이는 실과 과목의 연간 교육 시간 176시간의 8분의 1에 해당한다. 주요 내용은 ▲SW의 이해 ▲절차적 문제 해결 ▲프로그래밍 요소와 구조 등이다. 초등학교는 과목별 교사가 아닌 담임교사가 모든 과목을 가르친다. 때문에 기존 교사들이 SW 교육을 받아 학생들을 가르칠 수밖에 없다.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야 해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른다.
 
중학·고등학교 소프트웨어 의무 교육이 내년부터, 초등학교는 2019년부터 시작된다. 사진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지난 1월 수원시 영통구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를 방문해 소프트웨어교육 담당 교원 심화 연수 강의에 참여한 모습. 사진/미래부
 
이상학 미래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지난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국 초등학교 중 5·6학년 학급은 3만9051개인데 학교별로 1명씩 교육을 해 다른 교사들에게 전달하고자 한 것이 기본 계획"이라며 "하지만 교사들 간의 전달 교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미래부는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보다 강화된 교육 계획을 마련했다. 기존 15시간으로 책정된 원격·집합 교육을 60시간으로 늘리고 5·6학년 교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방식이다. 이 정책관은 "미래 교사인 교육대학에서도 SW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는 적극적인 정보·컴퓨터 교사 채용이 요구된다. 전국 중학교 3209개 중 정보 선택교과목을 선택한 학교는 905개지만, 정보·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교사는 807명에 그친다. 자격증 소지 교사가 없는 학교는 다른 과목 교사가 정보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정책관은 "8개 사범대에 컴퓨터교육학과가 있어 매년 200여명의 정보·컴퓨터 자격증 소지 교원이 양성되고 있다"며 "교사 채용 권한은 각 교장에게 있는데, 각 학교별로 교사 정원이 달라 얼마나 적극적으로 뽑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는 2018년 입학생부터 정보과목이 필수 이수 과목이 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단, 문제 해결 능력과 사고방식 배양에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코딩이 추가된다. 해당언어는 C와 파이썬이다. 이 정책관은 "SW 관련 사교육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민간 기업과 SW 중심 대학의 교수, 학생들이 각 지역 거점에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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