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국민적 의혹이 일고 있는 다스 실소유자 논란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다짐하면서 적폐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등에 대해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은 27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감의원들로부터 '다스 수사' 의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당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적폐청산을 머뭇거리고 있다. 국정원 댓글 수사를 하고 있는데 다스는 누구 것인가"고 물었고 문 총장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은 "검찰은 늘 법과 제도에 의해 수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하지만 용두사미로 끝난다. 촛불 혁명의 산물로 태어난 사람이 문 총장이다. 역사의식과 시대의식을 가져달라"고 주문했고 문 총장은 "실무를 맡은 수사 검사들이 역사적 사명을 갖고 수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도 문 총장에게 '다스는 누구 것이냐'라는 말이 국민 사이에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는 것을 아느냐"며 "지난 2007년 검찰 수사결과 내용을 보면, 검찰이 수사해놓고도. 김경준 계좌에서 이명박 계좌로 돈이 전달된 사실이 수사결과에서 빠졌다. 검찰 명예를 위해서라도 제대로 수사해야 하지 않느냐"며 '다스 수사' 의지를 물었다. 이에 문 총장은 "여러 의혹과 고발이 제기됐다. 관련 내용을 철저히 수사해서 사실관계를 낱낱이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우 전 수석 등 국정농단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 요구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안 전 비서관은 청와대 근무 때 경찰 인사에 깊숙이 관여했다. 하지만 검찰은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 수사에 작아진다"고 지적하자 문 총장은 "현재 수사팀이 관련 내용을 수사하는지 보고받지 못했다"며 "관련된 내용 포함해 수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사할 때 챙기고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5000만 국민이 다 아는데 검찰만 모른다. 우 전 수석을 비롯해 정호성 전 제1부속비서관 외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안 전 비서관, 이 전 비서관 등 수사를 왜 식은 죽 떠먹듯 하냐"는 질타를 받자 "열심히 수사하겠다. 엄중히 수사해서 의혹 벗겨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은 이날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사건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장호중 부산지검장 등에 대해서는 "수사 상황을 보고 받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철저한 수사로 엄벌을 부탁한다"고 말하자 문 총장은 "현재 수사 검사들이 과거 일들이 다시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엄정히 수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도 "장 지검장이 국정원 내부 '현안 태스크포스(TF)'를 만든 자체가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 수사팀이 13시간이나 압수수색했지만 국정원의 쇼에 농락당한 것"이라고 지적하자 문 총장은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다.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위원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한 입장을 묻자 문 총장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수처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어느 때보다 요구가 커졌다. 검사의 비위가 불거지면서 국민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공직사회 내 부정부패가 심각하다는 지적과 청렴한 국가 원하는 국민 열망과 우려 모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수처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너무 다양하게 논의되며 장단점이 지적된다. 그런 문제 중에서 우리나라에 적합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정부의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하며 국감에 불참했다. 법사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불참하면서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위원장 대행 자격으로 국감을 진행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실에서 열린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사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