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내년도 경찰 경호 예산이 올해에 비해 9% 증액 편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2018년도 경호과 예산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 운영예산이 9% 증액된 것으로 드러났다.
근접 경호를 하는 직업경찰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 10명, 노태우 전 대통령에 9명 편성됐다. 손 의원은 두 전직 대통령 사저에 배치된 의무경찰이 80여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경호 인력에 대한 인건비 상승액을 포함한다면 예산 증액 비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손 의원은 “이철성 경찰청장이 이번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2018년 초까지 경호인력을 축소하겠다고 답변했지만 확인 결과 경찰청에서 경호인력 축소에 대한 검토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찰청 결산 자료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 사저 경호 예산은 근접경호 인력과 의경 경비대 인건비와 유지비 등으로 2억9800여만원이 들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 예산 역시 비슷한 금액이 소요됐다.
손 의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아픈 진실의 중심에 있는 인물인 전두환·노태우씨 경호에 국민혈세가 투입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잃은 지 20년이 넘은 만큼 경호를 유지하고 싶다면 일반인들처럼 신변보호 요청을 해서 경찰의 보호 필요여부를 판단하거나, 사설 경호 등의 조치를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