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3분기 대체로 양호한 경영실적을 발표했지만 해외수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5개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7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억달러)에 비해 29.2% 감소했다.
건설사 별로는 삼성물산이 9억달러로 전년보다 38억2000만달러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현대건설은 21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7억6000달러 줄었고, GS건설은 10억4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4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대우건설도 전년보다 3000만달러 감소한 6억4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다만 대림산업은 지난해보다 20억5000만달러 증가한 26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이들 업체 중 유일하게 해외 수주액이 늘었다.
국내 기업의 전체 해외 수주액은 226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217억달러)보다는 9억달러가량 늘었지만 2015년 전체 수주액(461억달러)의 절반에 불과하다. 앞서 2013년 517억달러, 2014년 533억달러를 기록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대폭 쪼그라든 수준이다.
해외수주가 부진한 직접접인 이유는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주요 산유국들이 발주물량을 줄인 결과다. 국내 주택시장이 최근 2~3년간 호황이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이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고 해외사업 추진을 예년에 비해 보수적으로 접근한 점도 또 다른 원인이다.
반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5개 업체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주택사업의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물산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4926억원, 영업이익 22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17.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매출 4조2431억원, 영업이익 28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0.1% 늘었다. 대우건설은 매출 3조980억원, 영업이익 1138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10.4%, 7.0% 늘었다.
대림산업은 건설사업부 호조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매출은 3조4272억원, 영업이익은 1973억원으로 각각 지난해에 비해 39%, 51% 증가했다. GS건설은 전년보다 85.3% 증가한 영업이익 71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4년 2분기부터 14분기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매출은 2조8203억원으로 9.5%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입주물량 폭탄 등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가 전망되고 있다"며 "국내 건설사의 사업구조가 주택사업에 편중된 반면 해외수주는 위축되고 있어 경기 하락 시 업계 전반의 실적 타격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5개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7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2%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주택가.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