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8일 삼성물산에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 보도'와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공시시한은 이날 오후 6시다. 삼성물산이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 전량을 매각할 경우 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삼성물산은 지분 매각을 위해 외국계 투자은행(IB)인 ‘씨티’를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한화종합화학 주식매각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를 전량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삼성그룹은 지난 2014년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방산부문 계열사와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등 석유화학부문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했다. 당시 한화의 인수 자금이 부족해 삼성물산이 배려 차원에서 일부 지분을 남겨둔 것이다.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3년 만에 2배 이상 뛰면서 현재 1조원 안팎으로 커졌다. 삼성물산이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계획대로 매각할 경우 약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이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주력사업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실질적 지주사인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등의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을 견고히 다질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