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이 시장 1위 탈환의 전면에 나선다.
애플의 '아이폰X'.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12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19.1%의 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18.2%에 그치며 근소한 차이(0.9%포인트)로 애플에 선두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21.1%로 1위를, 애플이 11.5%로 2위를 차지했다. 양사 간 격차는 9.6%포인트였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애플의 아이폰 생산량을 8100만대로 추정했다. 이중 33%는 아이폰X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이폰X 생산량 증가 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3분기 생산량은 전분기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이폰X의 핵심부품 중 하나인 와이파이 모듈과 3D 센싱 모듈 등의 수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생산이 지연된 영향이 컸다.
4분기 삼성전자 생산량은 전분기보다 5% 줄어든 7700만대로 전망됐다. 애플의 아이폰X이 나오면서 삼성전자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생산을 소폭 줄여 시장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저가·중가·고가에 이르는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과 전세계에 걸친 넓은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매 분기 평균 7500만∼8000만대를 생산할 능력은 여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과 삼성의 뒤를 이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3위는 화웨이(10.6%), 4위는 오포(7.2%), 5위는 샤오미(6.6%), 6위는 비보(5.5%) 등 중국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한 4억2500만대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시장 규모는 14억6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