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포스트차이나 전략…인니·베트남 공략 속도

베트남·인니 현지 반조립 공장 설립…매출 다변화 전략에 탄력

입력 : 2017-11-1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현대자동차의 포스트차이나 전략이 정부의 아세안 협력 강화 정책에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국 판매가 부진했던 현대차(005380)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눈을 돌려 동남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한국 자동차 부품에 대한 무관세 수출을 요청했다.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은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방문한 인도네시아에서도 한국 자동차의 경쟁력을 강조했으며 자동차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대화체를 신설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차의 포스트차이나 전략에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올해 중국시장에서 부침을 겪었던 현대차는 수출 다변화 전략으로 아세안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아시아 자동차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정방선 현대차 아중아(아시아·중동·아프리카)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아세안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10개국 연합체인 아세안시장의 자동차 판매는 연간 316만대 수준으로 글로벌 자동차시장 규모에 비하면 3.8% 수준이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소형 해치백 그랜드i10. 사진/현대차
 
현대차의 베트남 닌빙성 조립공장에서는 연간 5개 차종 5만2000대를, 인도네시아 조립 공장에서는 연간 1000대를 생산중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베트남에서 지난해 말 착공한 제2 반조립(CKD) 공장을 통해 내년 1분기부터 i10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해치백모델 i10은 지난 2015년 베트남에서 전체 판매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 베트남 꽝남성 현지업체인 타코와 50대 50 합작투자로 450억원을 들여 상용차 CKD 공장 증설도 진행중이다.
 
이를 통해 닌빈성 공장에서는 연간 12만대에서 추후 24만대까지, 상용차는 3만대까지 생산능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3월 베트남 출장길에 올라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과 면담을 가졌으며 지난 9월에는 베트남 투자계획부 장관단이 현대차 본사를 방문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상용차 CKD공장 설립을 준비중이다. 지난 9월 사상 최대 규모로 엑시언트 5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현대차는 CDK공장 설립을 통해 상용차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상민 현대차 아태지역본부장(왼쪽에서 열네번째)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현대차-코이카 드림센터 개소식에서 베트남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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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