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한샘(009240)이 다음달 초 서울 마포구 상암동 구 팬택빌딩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샘측에 따르면 본사 이전은 다음 달 8일부터 사흘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지난 2013년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약 400억원을 들여 신사옥 부지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신사옥 건립 또는 이전을 추진해왔다. 최근 몇 년 새 사세가 급격히 커지면서 임직원 수도 급증해 업무공간이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다.
2013년 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한샘은 지난해 약 두 배(1조9345억원) 가량 매출 규모가 커졌고, 그 사이 임직원 수 역시 1700여명에서 3000여명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실제 현재 본사가 위치한 서울 방배동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수는 1500명에 달한다. 하지만 본사인 방배 사옥의 수용 가능 인원이 700여명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한샘은 인근에 2사옥, 누리빌딩, 방배직영점 옆 건물 등을 임차해 추가 업무공간을 마련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사 이전 계획은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팬택 사옥을 1485억원에 매입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매입 당시 실제 입주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6개 층을 사용하고 있던 팬택이 지난 6월 경기도 판교 등으로 이전을 결정하면서 이 자리에 한샘이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건물은 지하 5층, 지상 22층 규모의 업무용 빌딩으로 연 면적 6만6648㎡에 달한다.
한샘은 상암동으로 사옥 이전이 완료되면 현 방배 사옥은 매각하지 않고 교육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신사옥으로 이전하는 인원은 1500~2000명 정도가 될 것"이라며 "각 직군마다 분기별로 정기적인 업무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상암동으로 사옥을 이전하면 방배 사옥을 이 업무교육을 담당하는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이 사내 성폭행 사태로 인해 본사 이전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한샘 본사인 방배 사옥. 사진=한샘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