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 17만1500원이었던 한샘의 주가는 사내 성폭력 논란이 공론화되면서 이날 16만6500원(-3.0%)까지 하락했다. 논란 이후 5거래일 중 4거래일 동안 주가가 하락마감했고, 특히 6일에는 4500원(-2.64%)이나 떨어졌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한샘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데다가 향후 노후건물의 리폼 시장 확대로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올해 3분기 한샘의 잠정 영업이익은 493억93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8%, 전분기 대비로는 50.3% 증가했다.
지난달 말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강화 속에서도 한샘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정부의 재건축 시장 규제로 주택 매매거래 감소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지만 리폼 시장 확대는 긍정적인 이슈”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한샘의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고 불매운동 움직임마저 가시화되면서 당분간 추가적인 주가하락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도 채용비리 사태가 발생한 이후 주가가 하락추세다. 지난달 16일 우리은행 주가는 1만7700원이었지만 17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의원(정의당)이 우리은행 채용 특혜의혹을 제기한 이후 현재 1만5900원(-10.17%)까지 떨어졌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이후 은행주에 대한 실적 모멘텀이 소멸된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우리은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과거 은행 경영자로서 확실한 성과를 보였던 인사가 후임 행장이 돼야 주주가치 제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논란이 주가에 장기적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사회적 논란으로 기업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주가도 하락하는 사례들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부분 단기적인 영향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며, 결국 주가는 기업실적 등 본질적인 가치에 영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한샘, 우리은행 등 최근 사회적 논란이 있는 기업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채용비리 관련 검찰이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