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검찰이 특수활동비 100억원씩을 매년 법무부에 상납했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의혹 제기에 대해 ‘국정원-청와대 뇌물사건’ 수사팀 관계자가 사실상 상식을 벗어나는 지적으로 신경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일, 홍 대표가 자신의 SNS를 통해 검찰의 ‘국정원-청와대 뇌물사건’ 수사를 비판하면서 법무부도 같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묻자 "상식적으로 판단하겠다“며 “저희는 그냥 저희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상납의혹과 관련해)법무부에서 입장을 내야 할 문제"라면서도 "지금 검찰은 국가 예산인 국정원 특활비를 오만원권으로 세탁해 대통령에게 은밀하게 전달하고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중대한 부분을 수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부분과 비교되는 것은 제가 판단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 게시판에 글을 올려 검찰을 모질게 비판했다. 그는 “잘못했으면 처벌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법앞에 누구나 평등하니까요. 그러나 처벌도 비례의 원칙이 있고 수사에도 관행이 있습니다”라며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사건을 처벌할(하)려면 검찰로 부터 매년 100여억원 특수활동비를 상납 받았다는 법무부도 같이 처벌하는 것이 형평에 맞는 것이 아닌가요?”라고 썼다.

 

또 “수사 특수활동비를 수사기관도 아닌 법무부가 왜 검찰로 부터 매년 상납 받습니까? 현재 검찰총장을 비롯한 역대 검찰 총장과 법무부 장관도 구속수사 하는 것이 성역없는 수사가 아닌가요?”라고 질의했다.

 

홍 대표는 참여정부를 언급하면서 “노무현 정권 당시 청와대 특수활동비 3억 가족 횡령 의혹사건과 640만불 뇌물사건은 왜 수사하지 않는가요? 자신들의 특수 활동비 상납사건과 권력자 의혹사건은 꼭꼭 숨겨두고 과거 정부의 잘못된 관행만 수사 대상으로 하는 후안무치가 이 정권의 적폐 청산 인가요?”라고 적었다.

 

말미에는 “정권의 충견이 되어 다른 사건은 능력이 안되고 댓글수사만 하는 소위 댓글 하명수사 전문 정치 검사들만이 검사들의 전부인양 설치는 지금의 검찰이 참으로 보기 안쓰럽습니다”라고 썼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