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국산 게임에 대한 중국 게임업체의 저작권 침해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3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과거 온라인 게임부터 현재 모바일 게임까지 중국 업체의 저작권 침해 문제와 그에 따른 피해 규모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스타 2017 넥슨 부스. 사진/지스타
이날 협회는 "중국 게임사들은 인기 있는 한국 게임을 그대로 베낀 일명 ‘짝퉁 게임’을 무분별하게 출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래픽이나 플레이 방식을 모방하는 수준을 넘어 캐릭터, 스킬, 이름까지 원작을 그대로 베끼는 등 심각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 게임 한류 확산을 이끌고 있는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는 수십여 종의 저작권 침해 게임물이 매년 불법적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차세대 게임 한류 계승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역시 정식 서비스 전 약 20여 종의 저작권 침해 게임물이 불법 서비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던전앤파이터와 배틀그라운드 외에도 다수의 국내 게임이 저작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 웹젠의 ‘뮤온라인’과 엔씨소프트 ‘아이온’·‘블레이드앤소울’, 넷마블게임즈 ‘스톤에이지’, 위메이드 ‘미르의전설’, 선데이토즈 ‘애니팡’, 파티게임즈 ‘아이러브커피’ 등 중국 내 다수의 한국 게임들은 이 같은 저작권 침해에 몸살을 앓고 있다.
협회는 "국내 사업자들은 중국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 차단 및 소송 등을 적극 진행하고 있지만 국제 소송 특성상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장시간이 소요돼 그 기간 동안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중국 업체의 저작권 침해를 막고 한국 기업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의 무분별한 게임 베끼기에 신음하는 국내 개발사 및 퍼블리셔가 정상적인 서비스 경쟁을 펼치고 게임 한류 확산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