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중학교에 설치한 '스트레스 프리 존'이 실제로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중랑구 신형중학교에서 진행한 스트레스 프리 존 실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학생 13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프리 존을 이용하기 전과 이용한 후 뇌파 검사를 실시한 결과, 스트레스 저항 능력을 나타내는 항스트레스 지수가 좌뇌와 우뇌에서 각각 33.7%, 2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학생은 증가량이 100% 안팎이었다.
서울시는 시민의 정신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스트레스 프리 존 사업은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의 시범사업이다. 이용률이 저조한 신형중학교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학생이 마음을 추스를 스트레스 프리 존을 만들었고, ‘쉼표’라고 이름을 붙였다.
쉼표는 ▲스트레스 자가진단 장소 ▲홀로쉼표 ▲함께쉼표로 나뉜다. 게시판에 부착된 태블릿 단말기로 스트레스와 우울증 정도를 자가 진단할 수 있다. 진단 결과는 담임교사와 상담교사에 전달돼 학생을 교육·상담하는데 쓰인다. 홀로쉼표는 학생이 개인별로 휴식을 취하거나 아로마향을 맡고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이며, 함께쉼표는 친구와 놀이·소통을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곳이다. 학생들이 쉼표를 많이 이용하는 바람에 학생회 자치부가 요일별로 이용 학년을 지정해야 할 정도다.
시는 쉼표의 효과성이 입증됐다고 판단하고,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해 ‘청소년 쉼 디자인’을 만들고 다른 학교들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지하철 공간에도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을 설치할 계획으로, 시범 대상지로 스트레스가 높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선정했다. 지하철역사의 물리적 특성과 이용자의 행태를 분석해 스트레스 요인을 찾아내고 개선하는 디자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서정협 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시는 디자인을 통해 각종 사회 문제를 예방·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민의 일상생활 속 스트레스 요인을 찾아내 개선하는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을 점차 확대해 건강하고 행복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신현중학교의 '홀로쉼표' 공간.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