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고2, 국어·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

표집방식 전환 후 첫 학업성취도 결과...여학생 강세

입력 : 2017-11-29 오후 3:36:42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중학교 3학년 학생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 모두 국어와 수학 과목에서 지난해 대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각각 증가했다. 또 영어를 포함해 전 과목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강세를 보였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러한 내용의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6월20일 전국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93만5059명 중 약 3%인 2만8131명(중3 1만3311명, 고2 1만4820명)을 추출해 국어와 수학, 영어 과목에 대한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수평가 방식에서 표집평가로 전환 후 치러진 첫 평가다. 지난 2008년부터 이어져 온 기존 전수평가는 전국 학교와 학생을 줄 세우는 ‘일제고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올해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국어와 수학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과목의 경우 중3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지난해 2.0%에서 2.5%로, 고2 학생은 3.2%에서 4.7%로 각각 증가했다. 수학 역시 중3 학생은 4.9%에서 6.9%로, 고2 학생은 5.3%에서 9.2%로 늘어났다. 
 
반면, 영어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3, 고2 학생 모두 4.0%에서 3.1%로, 5.1%에서 3.8%로 감소했다.
 
성별에 있어서는 여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남학생보다 낮게 나타났다. 중3 학생의 과목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남 3.8%, 여 1.0%), 수학(남 8.0%, 여 5.8%), 영어(남 4.2%, 여 1.8%) 모두 남학생이 높았다. 
 
고2 학생 역시 남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았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국어(남 6.7%, 여 2.4%), 수학(남 10.8%, 여 7.5%), 영어(남 5.2%, 2.3%)로 각각 나타났다. 
 
대도시와 읍면지역 간 학업성취도 격차도 여전했다. 읍면지역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모든 과목에서 대도시에 비교해 높게 나왔다.
 
중3 학생의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대도시 2.7%, 읍면 3.1%로 각각 나타났다. 수학(대도시 6.4%, 읍면 7.6%)과 영어(대도시 2.9%, 읍면 3.6%)도 읍면지역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았다. 
 
고2 학생의 경우도 국어(대도시 4.7%, 읍면 6.4%), 수학(대도시 8.5%, 읍면 12.1%), 영어(대도시 3.5%, 읍면 5.9%)로 읍면지역 기초학력이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학업성취도와의 연관성을 설명하기 위한 별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자기주도 학습 시간이 길수록 학업성취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3 학생의 경우 자기주도학습을 전혀 하지 않은 학생(17.4%)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56.2%에 그친데 반해, 3시간 이상 학습한 학생(12.8%)의 경우 88.5%로 나타났다. 고2 학생은 전혀 하지 않은 학생(11.4%)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43.7%, 3시간 이상 학습한 학생(17.5%)의 비율은 91.9%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시행한 ‘온라인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내년부터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중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역량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학업성취도 평가 패러다임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교과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치러진 지난 6월20일 오전 경기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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