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29일 새벽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데 대한 미국의 반발이 거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찰스에서 세제개편을 주제로 연설하던 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정신병자'를 뜻하는 “병든 강아지”라고 지칭했다. 한동안 김 위원장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자제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인내심을 잃었다는 평가와 함께 미 행정부의 강경한 분위기를 방증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안전보장회의 긴급회의에서 "만약 전쟁이 벌어지면 북한 정권은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며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헤일리 대사는 “모든 회원국들은 북한과의 외교와 무역 관계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며 올해 초 유엔 안보리가 통과시킨 결의안을 이행할 것을 회원국들에게 촉구했다.
미국은 북한을 상대로 내놓을 제재·압박카드도 다방면으로 논의되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 핵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주동력은 원유"라며 '원유 금수'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주요 원유조달처인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직접 요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해상수송차단’ 등 다른 방안들도 미국 내에서 거론 중이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 위기상황 타개를 위해 미국과 강력한 공조를 모색하는 한편 지나친 강경대응이 이뤄지지 않도록 상황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북한 전문가는 “현재 우리 정부가 가진 카드가 딱히 없다”며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에 동참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는 ‘투트랙’ 전략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29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탄도미사일 발사 사진을 30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